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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라, 5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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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통제하는 장치를‍ 부수고 파괴했어도‍ 업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인간의 업과 마음은‍ 파괴할 수 없거든요. 그렇게 빨리 없앨 수 없죠. 그리고 사람이 태어나면‍ 다시 업을‍ 짓기 시작하고요. 누구든 해탈할 권리가 있지만‍ 그들을 가르칠 사람은 없죠. 가르칠 사람이 없어요. 부모와 학교에서‍ 가르친다 해도 여전히…‍

지난번 홍콩에서는‍ 울타리를 가오슝에서만큼‍ 세심하게 만들지 않았어요. 여기선 그물을 썼죠. 초록색 그물은‍ 보기에는 안 좋지만‍ 견공들이 오르지‍ 못하게 해주죠. 울타리 틈을 막으니까요. 견공들은 발을‍ 디딜 틈이 없어서‍ 올라갈 수 없어요. 더 안전하고 높게 만들었죠. 달아나는 데 선수인‍ 두 견공이 있어요. 때론 아주 멀리 달아나요. 저번엔‍ 견공의 목줄, 어깨줄이‍ 잘 안 조여져 있어서‍ 그걸 벗고 달아났어요. 난 조수와 함께 그녀를‍ 오랫동안 찾아 헤맸죠. 조수가 제대로‍ 착용시키지 않았던 거죠.

난 홍콩에서도‍ 그리 안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매일 내 견공들을‍ 보러 갈 수 없었어요. 처음엔 함께 지냈으나‍ 그곳의 업의 영향 때문에‍ 그 장소는 내게‍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죠. 천국에서 속히 떠나라고‍ 해서 딴 곳에 머물렀죠. 난 천국에 안전하고 좋은‍ 날이 언제인지 물었어요. 그런 날에 견공들을 봤죠. 잠깐만 보고 떠났어요. 때론 만날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이 견공들을‍ 내 거처로 데려오거나‍ 중간에서 만났어요. 그런 뒤 자연환경으로‍ 데리고 나가 놀다가‍ 나중에 돌려보냈고요. 그날은 그녀가 왔고‍ 아주 좋아했는데‍ 어깨줄이 헐거워져 있어서‍ 달아났어요. 달리기 선수죠,‍ 달아나는 데 전문가죠.

홍콩에선 집 주변에‍ 울타리가 있었는데‍ 울타리에 큰 틈이‍ 있었고‍ 그래서 자주 빠져나갔죠. 그녀에겐 쉬운 일이었죠. 아마 울타리 안쪽에‍ 타고 올라가 뛰어내릴 수‍ 있는 나무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밖에는‍ 그런 나무가 없어서‍ 돌아왔을 때 그녀는‍ 밖에서 울었어요. 우린 찾아다녔어요. 그녀가 돌아오는 길을‍ 알아서 다행이었죠. 하지만 그날은‍ 새 장소로 데려갔었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모를 수도 있었어요. 멀리 나갔으니까요. 어쩌면‍ 알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앉아서 기다려요?‍ 아! 하루 종일 찾았지만‍ 보이질 않더군요. 난 실신할 뻔했어요. 한 형제가 견공들을‍ 데리고 내게 왔었어요. 두 견공이었는데‍ 하나는 어린 아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미였어요. 어미는 달리기를 좋아해서‍ 여러 번 달아났어요.

그는‍ 『스승님, 가야 합니다. 가게도 문을 닫고‍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불빛도 다 꺼질 겁니다. 가야 합니다』라 했죠. 그는 다음 날 일해야 했어요. 의사였는데‍ 일을 소홀히 할 순 없죠. 허나 난 그 장소가‍ 낯설어서 그 형제와 떠나야 했어요. 도중에 난 말했죠. 『안 돼요. 이렇게 포기할 순 없어요. 계속 찾아봐야겠어요』‍ 그는 말했죠. 『어두운 데서‍ 어떻게 찾으시려고요?‍ 거긴 아주 넓습니다. 어떻게 계속 찾겠어요. 온 데를 다 가봤잖아요』‍ 난 말했죠. 『괜찮아요. 내가 주차한 곳에‍ 가서 기다리겠어요. 그럼 돌아올지 모르죠』‍ 근데 정말 돌아왔어요. 자정에 돌아왔죠. 그 주변을 배회하다가‍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오! 기쁘게 뛰어나와‍ 내게 달려왔어요. 우린 바로 얼싸안았어요. 다행히 택시는 아직 다녔죠. 번잡한 곳이었어요.

견공이 어디에나‍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거기엔 갈 수 있었어요. 많은 사람이‍ 반려 견공을 데리고 왔죠. 그래서 우리도 갔던 거죠. 차를 막 주차하고‍ 그녀가 좋아할 만한‍ 풀밭으로 가려 했는데‍ 줄이 느슨해지면서‍ 달아난 거예요. 다행히 그녀는 나중에‍ 그곳으로 돌아왔죠. 난 그녀와 내면으로‍ 소통하고 있었어요. 난 말했죠. 『넌 똑똑한‍ 엄마지, 속히 돌아오렴. 자식들은 어쩔 거니?‍ 널 보고 싶어 할 텐데』‍ 그러자 돌아왔어요. 많이 늦었지만요. 아마 배고파서였겠죠. 배고프고 목말라서요. 먹을 게 없었기에‍ 우릴 그리워한 거죠. 그녀는 주차했던 곳으로‍ 돌아와 우리 차를 찾았어요. 오!‍ 그 견공은 참 똑똑해요. 우린 어디로 갔는지 몰랐고‍ 찾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녀가 잘 찾아왔죠. 처음 봤을 땐 『정말로‍ 그녀인가? 아니겠지.‍ 돌아오라고 하긴 했지만‍ 정말 온 건가? 꿈만‍ 같아!』란 생각이 들었죠. 높은 데서 내려다봐서‍ 키도 몸집도 작아 보였어요. 『내 반려 견공인가? 근데‍ 왜 키도 몸집도 작지?』‍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짖더니 달려왔어요. 난 그날 도로변에서‍ 기다리느라 힘들었어요. 사람들도 다 떠나서‍ 나 혼자만 있었죠. 가게 주인과 직원들이‍ 분주히 문을 닫고 있었죠. 몇 사람뿐이었어요. 가게 주인은 내가‍ 반려 견공을 데리고‍ 걷다가 비틀거리는 걸 봤죠. 그날 종일 뛰어다니느라 지쳤고‍ 긴장한 상태였어요. 내가 반려 견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걸 보고‍ 한 가게 주인이 도와줬죠. 견공을 택시에‍ 태우는 걸 거들었어요. 그래서 우린 집에 갔죠.

그래서 견공이 달아날까‍ 걱정하는 거고‍ 어딜 가든 울타리부터‍ 치라고 하는 거예요. 나가더라도 돌아오겠지만‍ 밖에는 다른 견공들이‍ 있잖아요. 그녀는 그들을‍ 안 좋아해요. 그들이‍ 짖거나 물 수도 있어요. 아니면 누가 맘에 든다고‍ 그녀를 데려갈 수도 있죠. 이상해요. 우리 입문자들도‍ 내 견공들을 좋아하지만‍ 외부인들도 좋아해요. 내 견공들을 보면‍ 누구든 갖고 싶어 해요. 뻔뻔할 정도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요. 『얼마죠?』‍ 알겠어요?‍ 내 견공이 얼마냐는 거예요. 난 그러죠. 『뭔 말이죠?‍ ‍ 우리 견공은 안 팔아요』‍ 『돈 있어요!‍ 그녀를 팔 수 없나요?』‍ 난 말하죠. 『안 돼요. 다른 데서 알아보세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한 예로 구디도 그랬어요. 그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도 아니에요. 누구든 구할 수 있죠. 입양할 견공은 많아요. 허나 사람들은 그러지 않고‍ 늘 내 견공을‍ 달라고 해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유럽에 있을 때도 내가‍ 다른 데서 지냈기 때문에‍ 단체 명상 때는 온 가족을‍ 성마틴 센터로‍ 데려오곤 했어요. 견공들을 데려왔어요. 고속도로에서 사람들이‍ 내 견공들을 보면‍ 다들 이래요. 『오! 안녕하세요!‍ 나한테 줄 수 있나요?‍ 나한테 팔 수 있나요?』‍ 등등.‍ 어떤 나라에 가든‍ 차를 멈추면 내 견공을‍ 보는 사람마다 달라고 해요. 자기 견공 둘을‍ 산책시키던 남자도‍ 내 견공을 달라고 했는데‍ 난 안 된다고 했죠. 정말 골치 아파요. 내 견공들까지 원해요.

내게서 이미 모든 걸‍ 가져갔으면서요. 내 조수들도 거의 다 갔죠. 재능 있고 일 잘하는‍ 뛰어난 조수들, 솜씨 좋고 잘생긴 이들은‍ 모두 나갔어요. 이젠 내 견공까지 달라죠. 정말 불공평해요. 지난 주인가, 몇 주 전에는 뛰어난‍ 영상 편집자를 잃었어요. 그 남자는 유혹을 못 이겨‍ 홍콩으로 갔어요. 사람들도 이미 적은데요. 이해하겠어요?‍ 일손이 별로 없어요. 늘 다른 데로 끌려가죠. 마야는 정말 강력해요. 통제하는 장치를‍ 부수고 파괴했어도‍ 업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인간의 업과 마음은‍ 파괴할 수 없거든요. 그렇게 빨리 없앨 수 없죠. 게다가 사람이 일단 태어나면‍ 다시 업을‍ 짓기 시작하죠. 모두 자유로울 권리가 있지만‍ 그들을 가르칠 사람은 없어요. 가르칠 사람이 없어요. 부모와 학교가‍ 가르치긴 하지만 여전히…‍

미안해요, 미안해요. 목 안이 간질간질하네요. 이곳 의사가 내게‍ 약을 처방해 줬어요. 그랬죠. 하지만 아직 안 좋아요. 오늘은 다른 의사한테‍ 진료를 받고 속히 약을‍ 가져다 달라고 할 거예요. 그는 내일만 올 테니까요. 심하지는 않고‍ 이 정도예요. 감기인가 봐요. 밤에 기침을 많이 해서‍ 목이 아파요. 기침을 많이 해서‍ 목이 아픈 거예요. 기침을 많이 하면 아프죠. 또 목이 아프면 기침을‍ 더 하게 되고 그러면‍ 목이 훨씬 더 아프죠. 그런 식으로 계속돼요. 그래요, 괜찮아요?‍ 비좁은 곳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걱정되네요, 괜찮나요?‍ (네)‍ 이런 여건을 참다니 훌륭해요. 하지만 여러분은 운이 좋죠. 내가 히말라야에 있었을 땐‍ 텐트도 없었어요. 인도 옷 한 벌이 든‍ 작은 바랑만 갖고 다녔죠. 파자마처럼 생긴 옷이요. 바지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상의 한 벌이었죠. 그게 다였죠. 하지만 살아남아 돌아왔죠. 그래도 이사하는 건‍ 아주 불편해요. 그렇죠?‍ 지금은 이사하기가‍ 정말 불편해요. 그렇게 먼 데서 오면서‍ 아무것도 지니고 올 수‍ 없으면 당연히 불편하겠죠. 괜찮나요? (네)‍

누가 오라고 했나요?‍ 아무도 안 그랬죠?‍ 누가 오라고 했어요?‍ 여기 오라고‍ 누가 그랬나요?‍ (저흰 와야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누가‍ 오라고 했나요? 내가‍ 이렇게 하라고 했나요?‍ (아니요)‍ 아니죠, 스스로 온 거죠. (저희가 오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오고 싶어 한 거죠. 이상해요. 왜 다들 여기 와서‍ 늙은 여인을 보려는 거죠?‍ 연극 무대도 아닌데요. 매일 날 보면‍ 질리지 않나요?‍ TV에서도 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멀리서 왔죠?‍ TV 속 스승은‍ 일종의 화신이에요. 화신이죠. 요즘엔 여기서 말하는 걸‍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어요. 그 사람을 직접‍ 보는 것과 같죠? (네)‍ 그런 게 점점‍ 보편화될 거예요. 그럼 중국의‍ 헤이룽장이나 어디서든‍ 날 보고…‍ 만질 순 없겠죠.

오늘날엔 사람들이‍ 신통력이 커요. 정말 강력하죠. 점점 더 진보하고 있어요. 시대는 점점 더 좋아지고요. 중국의‍ 건륭 황제 시대에는‍ 사는 게 그리 편치 않았죠. 걸어가면 힘들었고‍ 마차를 타도‍ 많이 아팠어요. 달가닥달가닥!‍ 아주 불편했어요!‍ 마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거지만요. 맞죠?‍ 걷는 이들도 있으니까요. 현장 법사처럼요. 현장 법사도‍ 먼 거리를 걸어야 했어요. 때로는 말을 탔지만‍ 오랫동안 말을 타면‍ 그것도 무척 피곤해져요. 좀 지나면 내려서‍ 말을 끌고 가야 했죠. 말도 지치게 되니까요. 오랫동안 말을 타면‍ 아프기도 해요. 알고 있나요?‍ 보기만큼 근사하지 않아요. 영화에선 배우가‍ 우아하게 말을 타죠. 근데 보기와는 달라요. 말을 타면 아픕니다. 나도 전에 탔는데‍ 그리 편하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근사해 보이죠?‍ 영화에서 본 적 있죠?‍ 거기선… 정말 멋져 보이죠. 그래서 그런 걸 보고‍ 우린 말을 타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죠. 아니에요. 환상일 뿐이죠. 얼마간 타다 보면‍ 온몸이 욱신거리게 돼요. 오랫동안 타면‍ 익숙해지겠지만요. 하지만 오래 못 가죠. 어떤 남자들은‍ 말을 너무 오래 타면‍ 남성의 힘을 잃는다고 해요. 남자의 생식력을요. 들은 건데, 난 모르겠어요. 난 남성이 아니니까요.

내가 한때 미국 모처에서‍ 지냈는데 거긴‍ 집집마다 배가 있었어요. 주민들은 자기 배로 낚시를‍ 하거나 여흥을 즐겼어요. 쇼핑을 하거나 그냥‍ 배로 돌아다니거나 했죠. 어떤 배는 크고‍ 어떤 건 작았어요. 집에서 밖을 내다보면‍ 그 배들이‍ 정말 멋져 보였죠!‍ 모터가 달린 배였어요. 나도 상상하곤 했죠. 『오, 나도 하나 사야겠다』‍ 배죠? 배 세트라고 하나요?‍ (배입니다)‍ 배요?‍ 작은 배도 괜찮다고요. 작은 배라도 타고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행복하고 편하게요. 그래서 내 배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네댓 사람이‍ 탈 수 있는 작은 배요. 『24』라고 불러요. 『18』이었나요? 잊었네요. 숫자는 배의 길이를 뜻해요. 사용하기 쉽고‍ 편할 거라 생각했죠. 매번 택시를‍ 안 불러도 되니까요. 교통도 안 막히고요. 도로는 종종 정체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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