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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마가 이야기, 10부 중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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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개 집과‍ 개들을 위한 베란다도요. 큰 개는 따로 집이 있죠. 밖에 있는 걸 좋아해서요.‍ 아주 추울 때면‍ 내가 말 그대로 질질‍ 끌고 들어와야 해요.‍ 『당장 안으로 들어 가, 안 그럼 비건 개 껌도‍ 비건 간식도, 아무 것도‍ 안 줄 거야. 들어 가』‍ 이렇게 협박해야 해요. 그런 뒤 둘이 주도권‍ 싸움을 하죠. 그는 내가 작으니까‍ 다루기 쉽다고 여기지만‍ 내가 그를 끌고 들어와요. 그런 뒤 문을 안에서‍ 닫아버리면‍ 그는 못 나가죠.‍ 하지만 밖을 좋아해요.‍ 아주 양심적으로 아니‍ 의식적으로…‍ 경비견 임무 때문에요.‍ 비가 오는 데도‍ 무슨 소리가 들리면‍ 단박에 뛰어 나가서‍ 흠뻑 젖어와요. 그럼 그를 씻기고 말리고 일이 느는 건 바로 나죠. 그리고 항상 풀숲을‍ 뒤지고 다녀요. 풀숲이‍ 많지 않아 다행이죠. 그런 뒤에는 꽃이 되어‍ 돌아와요. 온통 가시를 붙여 오죠.‍ 아주 작은 가시요.‍ 가시들이 온 몸에 붙어‍ 전신이 점점점…‍ 정말 빽빽해요.‍ 그럼 또 일이죠.‍

그가 날 보호한다지만‍ 난 그의 조수처럼 일해요. 전부 빼내야 하죠. 세상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할 때, 다들 개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르친다고 하죠. 맞아요,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일하는 법을‍ 가르쳐주죠. 그는 내 음식을 먹고‍ 내 침대에서 잠을 자요. 원하면 언제든 올라오죠. 난 『이봐, 이건 내 거야』‍라고 하지만 이미 늦죠.‍ 온통 발자국이죠. 흙 묻은‍ 발자국을 시트에 찍어놔요.‍ 그럼 난 『좋아, 그럼‍ 거기 있어』라고 하고‍ 앞쪽 베란다로 가서‍ 거기서 지내요.‍ 작은 소파 같은 데‍ 있는 거죠.‍ 실은 소파가 아니라‍ 나무로 만든 평평한‍ 정리함인데‍ 두 줄로 여섯 개나‍ 여덟 개 정도 이어붙이고‍ 그 위에 매트를 올리면‍ 소파가 되죠.‍ 안에는 물건을 넣고요.‍ 안 그럼 공간이 없어서‍ 그 위에 앉아요.‍

그는 나중에 침대에‍ 있는 게 싫증났는지‍ 계속 오르락내리락‍ 했어요. 그래서 난‍ 『뭘 원해?』라고 했죠. 그러자 그는 내 소파를‍ 쳐다봤어요. 기다렸던 거죠. 그러다가 내가 뭘 가지러‍ 안으로 들어가자‍ 내 소파로 올라왔어요. 또다시 여기저기‍ 발자국이 찍혔죠.‍ 그럼 내 침대보를 다시‍ 갈거나 세탁해야 하죠.‍ 네. 무조건적인 사랑이죠. 그는 집을 지켜요. 지킬 것도 하나 없는데요.‍ 하지만 그는 스스로‍ 집의 수호자가 돼요.‍ 그가 오기 전에는 나갈때‍ 문을 잠갔어요. 수년 간‍ 아무 문제없었죠. 헌데 지금 그는 그 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나머지 일은‍ 내 몫이죠. 일이 많아요. 그가 하는 일이라곤‍ 사방을 누비고 다니는‍ 것뿐이고 그럼 나는 쓸고‍ 닦고 일이 정말 많아요. 늘 시자를 부를 수도 없죠.‍ 때로는‍ 너무 늦은 밤이라서요.‍ 그들을 자게 둬야 해요.‍ 그리고 낮에도 계속‍ 부를 순 없죠. 그래서‍ 그냥 내가 해요.

그런데 오늘은 아주 기뻐요. 두 곳이 다 수리돼서요.‍ 정말 간단해요. 전체를‍ 그냥 천막으로 덮는 거죠. 그럼 새지 않잖아요.‍ 무슨 말인지 알죠?‍ 비가 그냥 흘러내려요.‍ 사이에 틈이 있어도‍ 안으로 스며들지 않죠.‍ 맞아요, 아주 간단해요.‍ 개 집 지붕 고치는 것도‍ 마찬가지로 간단해요. 10분이면 돼요. 그런데 그들은 몇 년 간‍ 내내 그대로 방치했어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여기선‍ 일거리만 늘려줘요.‍ 그래서 잘 되게 하려면‍ 직접 하란 말도‍ 있죠, 그렇죠? 하지만‍ 그저 물이 새는건데! 정말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천막과 비닐 덮개로‍ 모든 곳을 덮고 있어요.‍ 진작에 알아서 했어야죠.‍ 최소한 내가 오기 전까지‍ 보호하려 했다면요. 만약‍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말하면 되죠. 『그건‍ 별로예요. 안 좋아요』‍ 근데 안 했어요.

그래서 항상 비가 샜죠. 난 돌아와서‍ 내 옷들, 모든 걸‍ 빨고 씻고 안에 있는‍ 곰팡이를 없애야 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집에‍ 아이들이 있으니 알겠죠.‍ 새삼스럽지도 않죠.‍ 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그저 침묵하는‍ 거죠. 웃지도 않고‍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놀라지도 않죠. 그냥 무표정이에요. 속으론 생각하겠죠. 『그게 뭐 대수인가‍, 우린 이미 알고 있는데‍ 스승님은 이제서야‍ 이런 걸 아셨나? 우리한테 물어보셨다면‍ 오래 전에‍ 알려드렸을 텐데』‍

이제서야 말하지만‍ 모든 이들, 많은 이들이‍ 내 인생에 들어와서, 내 아쉬람으로 와서‍, 내 주변으로 와서‍ 군대에서처럼 대장이나‍ 고참이 되려 해요.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뭘 하라고 지시하고‍ 때론 나한테까지 그래요. 다른 사람한테 시키는 게‍ 이미 습관이 되어서요.‍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으면 나한테 시키죠.‍ 오, 참 고마운 일이죠.‍ 정말이에요.‍ ‍

전에 어디까지 했죠? ‍기억하는 사람 있어요? 없어요? 아난에게 기도하세요. 그럼 뭔가 기억이‍ 날 수도 있잖아요?‍ 좋아요 33구획까지‍ 한 것 같아요. (예)‍ 선량이란 여인의‍ 첨탑도요. 그녀는 참 똑똑해요. 자, 어쨌든 그들은 회관을‍ 세 부분으로 나눴어요. 왕을 위한 방과‍ 빈자들을 위한 방, 병자들을 위한 방으로요.‍ 예, 그래요.‍ 왕과 빈자와 병자들을‍ 똑같이 대우했죠.‍ 같은 장소는 아니고‍ 구분되었지만 공평하게‍ 숙소를 배분한 거예요.‍ 그런 뒤 33명 젊은이는‍ 33개 자리를 만들었죠.‍

잠깐만요, 이런 깜박했군요. 그들에게 할 말이 있어요. 잠깐만요, 괜찮죠?‍ 이미 말해 놓긴 했는데‍ 뽑아주라고 하는 걸‍ 잊었어요. 봄에 꽃이 피듯‍ 그의 온몸에‍ 다 붙어있거든요. 난 그가 흰 개가 아니라‍ 점박이 개인줄 알았죠. 그 품종이 뭐죠? 잊었어요. ‍(달마시안이요) 달마시안, 오 세상에!

그런뒤 33명의 젊은이는‍ 33개 자리를 만들었고‍, 다 만들자 그 코끼리에게‍ 다음과 같이 시켰어요. 오, 코끼리에게 지시도‍ 하는군요.‍ 『방문객이 와서 자리에‍ 앉으면, 그 자리를 만들고 소유한 사람의 집으로‍ 그 방문객을 데려가 거기 묵게 해라‍. 그럼 그 손님의 발과 등을‍ 문질러주는 건‍ 그 자리 주인의‍ 의무가 된다』‍ 오, 와! 나도 가고 싶네요. 마사지해 주는 거죠, 예. 『그에게 단단하고‍ 부드러운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고‍ 온갖 환대의 의무를‍ 다 해야 한다』‍ 와! 난 그런 대접을 못‍ 받아봤어요. 불평이 나오려‍ 하네요.

와, 어떻게‍ 그 코끼리한테 이런 걸‍ 다 시킬 수 있죠? 아마도 그 코끼리가 그런 걸 다 했나봐요. 와!‍ 집에 그런 코끼리가 있나요? (아뇨) 네‍, 아주 오래 전 코끼리라‍ 그런 것 같아요. 그 때는 코끼리가 시내나‍ 호수에 있는 맑고 깨끗한‍ 물을 마셨죠. 지금처럼 오염된‍ 물이 아니었죠. 또한 항생제 같은 것도‍ 많이 맞지 않았죠.‍ 유전자조작식품을 먹여‍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코끼리들이‍ 우리가 하는 말을 전부‍ 이해했을 거예요.‍ 혹은 텔레파시 같은 걸로‍ 서로 소통할 수‍ 있었거나 아니면‍ 밤낮으로 훈련시켰겠죠.‍ 그래서‍ 방문객이 오면‍ 그 코끼리는 그를, 그런데 거긴‍ 한 코끼리만 있었어요. 왕이 그들에게 하사한‍ 코끼리죠. 기억해요? 그래서 그 코끼리가‍ 방문객이 앉았던 그 자리‍ 주인집으로 방문객을‍ 데리고 갔을 거예요.‍ 그럼 그 자리 주인은‍ 그날 그를 손님으로 극진히 모셨던 거죠.‍ 와! 그 자리 주인이요.

그래서 33명의 젊은이가‍ 돌아가며 자기 차례가‍ 오면 손님한테 가서‍ 마사지를 해줬어요. 마가는 흑단나무를 심었죠. 알 것 같긴 한데‍ 그 나무를 보진 못했어요. 어쩌면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영어로‍ 말하니까 모르겠어요.‍ 에보니, 이보니?‍ 흑단나무를 회관 옆에‍ 심고 나무 밑에 돌로‍ 의자를 만들어놨어요.‍ 회관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첨탑을 보고‍ 거기 쓰인 글을 읽었어요. 『선량의 회관』‍ 오, 그녀 이름이네요.‍ 우린 그 이름을‍ 되풀이해서 언급했죠.‍ 젊은이 33명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어요.‍

기쁨은 속으로 생각했죠. 『회관을 지은 젊은이들은‍ 건물에서 우리 몫을‍ 주지 않기로 했는데‍ 선량은 꾀를 내어‍ 한 몫을 얻어냈다. 나도 뭔가를 해야하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여인들 가운데 한 명인‍ 기쁨이 혼자 생각했어요.‍ 곧바로 그녀 머리에‍ 한 생각이 떠올랐죠. 『회관에 오는‍ 사람들은 마실 물과‍ 목욕할 물을‍ 제공받아야 해』‍ 『난 목욕탕을‍ 만들어야겠다』‍ 수영장이죠. 따라서 기쁨은‍ 목욕탕을 짓게 했어요.‍ 세 번째 여인 배려도‍ 속으로 생각했어요. 『선량은 첨탑을‍ 제공했고 기쁨은‍ 목욕탕을 만들었다. 그럼 난 뭘 하지?』‍ 그러자 곧 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회관에 온 방문객이‍ 물을 마시고 목욕한 후엔‍ 그들이 떠날 준비가‍ 되면 화환으로‍ 장식해줘야 한다.‍ 와! 난 화원을‍ 만들어야겠다』

꽃을 꺾어서‍ 사람들 목에 걸어 줄‍ 화환을 만들려고요. 배려는 아름다운‍ 화원을 만들었어요. 그 정원에는 온갖‍ 다양한 꽃들이 있어서‍ 『이런 저런 꽃이나‍ 열매를 맺는 나무는‍ 이 정원에선 안 자란다』는‍ 말을 들어 볼 수가‍ 없었어요.‍ 그녀 정원에는 모든 게‍ 다 있었다는 의미죠.‍ 배려는 드물고‍ 진귀한 모든 식물과‍ 모든 꽃들을 전부‍ 모아서 거기에‍ 가져다 심었어요.‍

자, 네 번째 여인인‍ 고귀는 혼자 생각했어요. 『나는 마가의 어머니‍ 형제의 딸이며‍ 마가의 아내와도 같다』‍ 마가의 어머니‍ 형제의 딸? 그리고‍ 마가의 아내와 같다고요? 사촌인가요, 그렇죠? 그 당시엔 사촌과‍ 결혼했나보죠? 『그가 한 일의‍ 공덕은 나한테만‍ 올 것이고‍ 내가 한 일의‍ 공덕은…』‍ 발음이 뤄튼 같아요. 연철처럼요. 뤄트‍ 『내가 한 일의 공덕은‍ 그에게만 돌아간다』‍ 그녀는 아직 그의 아내가‍ 아니었는데 그의 아내가‍ 될지도 모른다 생각했죠. 그래서 아무것도 안 했죠.‍ 단지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만‍ 시간을 보냈어요.‍ 오, 이런 (독일어)!‍ 꿈이죠?‍ 많은 이들이 이와 같아요.‍ 앉는 것도 싫고‍, 명상도 싫고, 심지어는 계율도 지키지‍ 않고 비건 채식도‍ 안 하려 하면서 부처가‍ 되고 싶어하죠. 하, 하‍. 그러니 그녀가 정신 나간‍ 몽상가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진 않을 거예요.

그래서 마가는‍ 부모님을 섬기고‍ 집안 어른들을‍ 존경했나요? 네, 그런데… 뭐, 됐어요. 진실을 말하라‍, 폭언을 삼가라, 험담을 삼가라‍, 탐욕을 멀리 하라, 애버리스? 증오 같은 것이겠죠.‍ 그리고 분노하지 말라.‍ 그리하여 그는 7계율을‍ 성취했어요, 이렇게요.‍ 『어떤 사람이‍ 부모를 섬기고, 집안 어른을‍ 공경하며‍, 온화하고 부드럽게‍ 말하며, 험담을 하지 않고‍, 확고히 탐욕을‍ 멀리하면‍ 또 진실되며 분노를‍ 정복하면 그런 사람을‍ 33명의 신들은‍ 선인이라 칭한다』‍ 왜죠? 33 신들과‍ 제석천이 그를 왜 선인이라‍ 불러야 하죠? 우리도 그렇게 부를 수‍ 있죠? 그렇죠? ‍네. 아주 쉬워요. 항상 신을 끌어들여요. 우리 인간들도 이런 일쯤은‍ 알아서 할 수 있죠.‍ 사실 늘 그렇진 않죠?‍ 늘 그렇진 않아요.‍ 때때로 신들과 동물들은‍ 어떤 이들이 지닌‍ 선량함을 알아보는데‍ 정작 우리 인간들은‍ 그걸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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